2025년 하반기, LG디스플레이(034220)의 주가가 심상치 않습니다. 오랫동안 부진의 늪에 빠져있던 주가가 연일 강한 상승세를 보이며 시장의 뜨거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9월 들어 증권가의 긍정적인 리포트가 쏟아지며 가파른 주가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과연 LG디스플레이 주가 상승의 이유는 무엇이며, 이 상승세는 어디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요? 최신 정보를 바탕으로 심층 분석해 보겠습니다.
하반기 ‘대규모 턴어라운드’ 기대감, 주가 상승의 핵심 동력
LG디스플레이 주가 상승의 가장 핵심적인 이유는 2025년 하반기, 특히 3분기 실적의 ‘대규모 턴어라운드(흑자 전환)’에 대한 강력한 기대감입니다. 다수의 증권사들은 LG디스플레이가 3분기에 시장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를 크게 웃도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OLED 삼각편대의 화려한 부활
이번 턴어라운드의 중심에는 LG디스플레이의 핵심 사업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가 있습니다. 과거 특정 분야에 치우쳤던 것과 달리, 이제는 ▲모바일용 P-OLED ▲IT용 OLED ▲TV용 W-OLED 세 분야 모두에서 고른 성장세가 예상된다는 점이 매우 긍정적입니다.
P-OLED (모바일용): 북미 고객사 신제품 효과 ‘톡톡’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P-OLED(플라스틱 OLED) 부문은 하반기 실적 개선의 일등 공신으로 꼽힙니다. 북미 주요 고객사(애플)의 신형 스마트폰 출시에 따른 패널 공급이 본격화되면서 가동률이 크게 상승하고 있습니다. 특히 경쟁사의 초기 품질 문제로 인한 반사 이익까지 얻으며 시장 점유율을 꾸준히 확대해 나가고 있습니다.
- 신제품 라인업 확대: 상반기 1종에 이어 하반기 3종으로 신모델 라인업이 다변화되며 연간 가동률이 80% 중반대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 원가 구조 개선: 지난해 하반기 일부 라인의 감가상각이 종료되면서 패널 가격 인하 압력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이 개선되는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IT용 OLED: 태블릿·노트북 시장의 ‘게임 체인저’
태블릿, 노트북 등 IT 기기용 OLED 시장은 LG디스플레이의 새로운 성장 동력입니다. 지난해 하반기 판매 부진으로 가동률이 저조했지만, 독보적인 탠덤(Tandem) OLED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신제품 출시 효과와 함께 점유율이 확대되면서 가동률이 회복되어, 전년 동기 대비 출하량이 3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W-OLED (TV용): 프리미엄 TV 시장 회복의 수혜
TV용 대형 W-OLED(화이트 OLED) 패널 사업 역시 회복세가 뚜렷합니다. 국내 신규 고객사(삼성전자)의 OLED TV 판매 호조와 게이밍 모니터 시장의 성장에 힘입어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하반기부터 일부 감가상각비 부담이 줄어드는 것 또한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반사 이익과 미래 투자: 또 다른 상승 모멘텀
실적 턴어라운드 외에도 LG디스플레이의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은 더 있습니다.
중국 BOE의 미국 시장 퇴출 위기
지난 8월,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인 BOE가 미국 시장에서 사실상 퇴출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이는 LG디스플레이에게는 상당한 반사 이익으로 작용할 수 있는 큰 호재입니다. BOE의 공백은 글로벌 시장에서 LG디스플레이의 점유율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미래를 향한 과감한 투자
LG디스플레이는 단기적인 실적 개선에만 머무르지 않고 미래 시장 선점을 위한 투자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 약 1조 2,600억 원 규모의 OLED 신규 투자를 발표하며, 차세대 기술 개발과 인프라 구축을 통해 기술 초격차를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습니다. 이는 회사의 장기적인 성장성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요소입니다.
증권가의 전망: 목표주가 줄상향, 얼마나 더 오를까?
이러한 긍정적인 변화에 증권가도 즉각 반응하고 있습니다. 현대차증권, iM증권 등 다수의 증권사들은 LG디스플레이의 목표주가를 잇달아 상향 조정하며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 현대차증권: “OLED 전 라인업의 성장과 원가구조 혁신으로 하반기 대규모 턴어라운드가 예상된다”며 목표주가를 15,500원으로 상향했습니다.
- iM증권: “3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크게 상회할 것”이라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현재(2025년 9월 16일 기준) 주가가 13,000원대 전후에서 거래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증권가의 목표주가는 현 주가 대비 약 20% 이상의 추가 상승 여력이 있음을 시사합니다.
결론적으로, LG디스플레이의 주가 상승은 단순한 단기 테마가 아닌, OLED 사업 전반의 구조적인 개선과 실적 턴어라운드라는 펀더멘털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하반기 실적이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시키고, IT용 OLED 등 신성장 동력이 계획대로 시장에 안착한다면 주가의 우상향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물론, 글로벌 경기 변동성이나 전방 산업의 수요 변화와 같은 리스크 요인은 항상 존재하므로,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오랜 어둠의 터널을 지나 마침내 빛을 보고 있는 LG디스플레이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는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