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A 계좌 종류 비교, 처음 접하시는 분들은 도대체 무엇을 선택해야 할지 막막하실 겁니다. “만능 통장”이라 불리며 재테크의 필수품이 된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하지만 막상 가입하려고 은행이나 증권사 앱을 켜보면 중개형, 신탁형, 일임형이라는 낯선 용어들이 앞을 가로막습니다.
오늘 글에서는 이 세 가지 유형의 차이점을 옆에서 이야기하듯 알기 쉽게 풀어드리고, 여러분의 투자 성향에 딱 맞는 계좌가 무엇인지 명쾌하게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세금 혜택을 챙기려면 무조건 하나는 있어야 하는 ISA, 제대로 알고 시작해야 후회가 없습니다.
ISA 계좌, 왜 필수일까요?
본격적인 비교에 앞서, 왜 너도나도 ISA를 만드는지 핵심만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ISA는 예금, 적금, 펀드, 주식, ETF 등 다양한 금융 상품을 한 바구니에 담아 관리하면서 세제 혜택을 볼 수 있는 계좌입니다.
가장 큰 장점은 비과세 혜택입니다. 일반형 기준으로 순수익 200만 원(서민형은 400만 원)까지는 세금을 한 푼도 내지 않습니다. 그 초과분에 대해서도 일반적인 이자소득세(15.4%)가 아닌 9.9%라는 낮은 세율로 분리과세가 적용되죠. 요즘 같은 금리 상황에서 이 정도 세테크 효과는 어마어마합니다. 단, 1인당 1계좌만 개설 가능하고 의무 가입 기간 3년을 채워야 한다는 조건이 있으니, 처음에 어떤 ‘종류’를 고르느냐가 3년의 투자 성과를 좌우하게 됩니다.
ISA 계좌 종류 비교: 3가지 유형 상세 분석
ISA는 운용 방식과 투자 가능한 상품에 따라 크게 중개형, 신탁형, 일임형 세 가지로 나뉩니다. 과거에는 신탁형이 대세였지만, 최근에는 주식 투자가 가능한 중개형이 압도적인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각각의 특징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1. 중개형 ISA: “내 돈은 내가 굴린다” (직접 투자형)
현재 가장 많은 분들이 선택하고 계신 유형입니다. 증권사에서만 가입할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특징: 가입자가 직접 국내 상장 주식, ETF, 펀드, ELS 등을 선택해서 매매합니다. 일반 주식 계좌와 거의 비슷하게 운용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장점:
주식 투자 가능: 삼성전자 같은 개별 주식을 직접 사고팔 수 있는 유일한 ISA 유형입니다.
낮은 수수료: 주식 매매 수수료가 무료이거나 매우 저렴한 이벤트를 하는 증권사가 많습니다. 별도의 신탁 보수나 일임 수수료가 없어 비용 측면에서 유리합니다.
유연성: 시장 상황에 따라 내가 원하는 시점에 자유롭게 매매할 수 있습니다.
단점: 예금 상품을 직접 담기에는 제한이 있을 수 있으며(일부 증권사 제외), 본인이 직접 포트폴리오를 짜야 하므로 투자 공부가 필요합니다.
2. 신탁형 ISA: “안전하게 골라 담자” (지시형)
은행 창구에서 가장 흔하게 권유받았던 유형입니다.
특징: 가입자가 금융사(은행 등)에 특정 상품(예금, 펀드, ETF 등)을 사달라고 ‘지시’하는 방식입니다.
장점:
예금 가입 용이: 시중 은행의 예금 상품을 다양하게 담을 수 있어, 원금 보장을 중요시하는 분들에게 적합합니다.
넓은 선택지: 예금뿐만 아니라 리츠, ETF 등 다양한 상품군을 포함할 수 있습니다.
단점:
수수료 발생: 신탁 보수라는 명목으로 연 0.1% 정도의 수수료가 발생합니다. (보관료 개념)
주식 투자 불가: 개별 주식 투자는 불가능합니다.
번거로움: 상품을 교체할 때마다 매번 운용 지시를 내려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을 수 있습니다.
3. 일임형 ISA: “전문가에게 맡길래” (위임형)
바쁜 직장인이나 투자가 어려운 분들을 위한 유형입니다.
특징: 금융회사의 전문가(모델 포트폴리오)가 알아서 돈을 굴려줍니다. 가입자는 자신의 투자 성향(공격형, 안정형 등)만 선택하면 됩니다.
장점:
편리함: 알아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리밸런싱(비중 조절)까지 해주므로 신경 쓸 필요가 없습니다.
전문성: 시장 상황에 맞춰 전문가가 대응해주므로 초보자에게 유리할 수 있습니다.
단점:
높은 수수료: 전문가가 대신해주는 만큼 일임 수수료(연 0.3% ~ 0.8% 수준)가 발생하여 수익률을 갉아먹을 수 있습니다.
직접 통제 불가: 내 계좌지만 어떤 종목이 언제 사고 팔리는지 실시간으로 관여하기 어렵습니다.
한눈에 보는 비교표
| 구분 | 중개형 (증권사) | 신탁형 (은행/증권사) | 일임형 (은행/증권사) |
| 운용 주체 | 본인 (직접 운용) | 본인 (운용 지시) | 금융회사 (전문가) |
| 투자 대상 | 국내 주식, ETF, 펀드, ELS 등 | 예금, 펀드, ETF, 리츠 등 | 모델 포트폴리오 (MP) |
| 수수료 | 매우 낮음 (매매수수료 위주) | 신탁 보수 (약 0.1% 내외) | 일임 수수료 (약 0.5% 내외) |
| 추천 대상 | 주식/ETF 직접 투자자 | 예금 위주 안정형 투자자 | 투자할 시간 없는 분들 |
나에게 맞는 ISA 유형은?
설명을 들어도 여전히 고민되시나요? 상황별로 딱 정해 드립니다.
1. “나는 주식 투자를 즐기고, ETF도 내 손으로 고른다” 👉 [중개형]
고민할 필요 없이 중개형입니다. 특히 배당주 투자를 하시는 분들은 배당소득세를 절세할 수 있는 중개형 ISA가 필수입니다. 수수료도 가장 저렴하므로 수익률 극대화에 유리합니다. 2030 세대부터 은퇴 후 배당 생활자까지 가장 폭넓게 추천합니다.
2. “주식은 무섭고, 그냥 예금이자보다 조금 더 받고 싶다” 👉 [신탁형]
원금 손실이 절대 싫고, 5천만 원 예금자 보호 한도 내에서 안전하게 굴리고 싶다면 신탁형이 맞습니다. 여러 저축은행의 고금리 예금을 한 계좌에서 관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3. “재테크는 해야겠는데, 공부할 시간도 없고 귀찮다” 👉 [일임형]
본업이 너무 바빠서 MTS(주식 앱)를 들여다볼 시간이 없는 분들, 혹은 금융 지식이 부족해 전문가의 도움이 절실한 분들은 수수료를 조금 내더라도 일임형을 선택하는 것이 마음 편합니다.
ISA 계좌 개설 전, 꼭 알아야 할 꿀팁
마지막으로 계좌를 만들기 전에 꼭 체크해야 할 사항들을 정리해 드립니다.
- 계좌 이전(갈아타기) 가능합니다:처음에 모르고 은행에서 신탁형을 만들었더라도, 나중에 증권사 중개형으로 ‘ISA 이전 제도’를 통해 옮길 수 있습니다. 이때 기존 계좌의 가입 기간과 비과세 한도는 그대로 유지되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다만, 기존 계좌의 자산을 모두 현금화한 뒤 이동해야 합니다.
- 만기 자금은 연금 계좌로:3년 의무 가입 기간이 지나 만기가 도래하면, 그 돈을 연금저축펀드나 IRP로 이체하세요. 이체 금액의 10%(최대 300만 원)에 대해 추가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연금 복리’의 마법을 만드는 시작점입니다.
- 금융소득종합과세자는 가입 불가(였으나…):원칙적으로 직전 3개년도 중 1회 이상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이자/배당 소득 연 2천만 원 초과)였다면 가입이 불가능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개정안 논의를 통해 ‘국내투자형 ISA’라는 이름으로 금소세 대상자도 가입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주는 추세이니 관련 뉴스를 확인해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지금까지 ISA 계좌의 종류인 중개형, 신탁형, 일임형을 비교해 보았습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최근의 트렌드는 압도적으로 ‘중개형 ISA’입니다. 직접 투자를 통해 자산을 불리려는 니즈가 강하고, 무엇보다 수수료 비용을 아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본인의 성향이 극도로 안전을 추구한다면 신탁형도 나쁘지 않은 선택입니다.
중요한 것은 ‘어떤 유형이냐’보다 ‘지금 당장 시작해서 3년이라는 시간을 채우는 것’입니다. 시간은 복리의 마법을 부리는 가장 중요한 재료이니까요. 오늘 당장 나에게 맞는 ISA 계좌를 개설해서 절세와 수익,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보시기 바랍니다.